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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1 쇼팽공연에 대하여
작성자 doublebass 등록일 2019-10-03 조회수 611

 
 세르게이 타라소프를 좋아하는 음악애호가입니다.
 타라소프가 밀레니엄&성기선지휘자와 협연했던 라흐마니노프 피협 1,2,3번에 매료돼
 이번 연주도 역시나 조기예매로 티켓을 구매해 부푼 기대를 안고 어제 저녁 예술의 전당을 찾았습니다.
 특유의 러시아적인 그의 음색이 쇼팽의 협주곡에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설레는 마음 한가득 안고...
 
 타라소프의 연주는 결코 지나친 로만티시즘에 빠지지 않고 절제되고 부드러우면서도
 곡의 전체를 지탱해주는 은근한 강렬함이 심지처럼 곡안에 녹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서희태 지휘자의 지휘는 여러가지로 실망감을 안겨주어 안타까움이 많이 남습니다.
 1부,2부 모두 시종일관 악보에만 집중한 나머지 오케스트라와는 전혀 소통하지 못하는 기계적인 지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모습은 초보지휘자인양 협연자의 연주파트를 행여 놓칠까 악보를 보느라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특히 오케스트라가 몇마디 쉬고 다시 나오는 부분에서는 항상 주저하면서 나오는 느낌이었고 피아니스트와의 연결고리가 전혀 없어보였습니다.
 성기선지휘자가 큰 그림안에서 최대한 피아니스트를 배려하며 음악을 만드는 느낌이었다면
 서희태지휘자는 음악적인 아이디어는 없고 박자에 맞춰 지휘만 하다 내려온 느낌을 주었습니다. 
 
 밀레니엄오케스트라는 민간단체임에도 목관소리도 좋고 현파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악기의 수준이 고르기는 쉽진 않지만 고르지않은 재료를 가지고 훌륭한 음식을 만드는 게 요리사의 역량이라면, 
 고르지 않은 구성원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훌륭한 음악을 만드는 건 지휘자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기예매임에도 10만원에 육박하는 티켓을 구매하면서까지 콘서트홀을 찾아오는 음악애호가에게는 그 티켓은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남발하는 초대권을 굳이 찾지않고 내 티켓 한장으로라도 우리나라 음악계라 좀 더 발전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과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오케스트라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연주자에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있습니다.
 좋은 음악회를 감상한 후에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여운을 음미하며 집으로 돌아가곤 했는데 
 어제 공연후 콘서트홀을 나서는 제 머릿속은 타라소프의 연주를 십분 즐기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가득했습니다.
 협연자의 음악과 예술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지휘자의 자세가 아쉬운 연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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